[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북측의 화답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열린 한반도국제포럼에서 개회사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남북의 시간을 함께 만들기를 소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를 찾아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0.09.02 mironj19@newspim.com |
이 장관은 "현재 한반도는 분단 고착화와 평화 번영이라는 서로 다른 미래의 교차점에 서 있다"라면서 "선택은 명확하지만 주어진 상황은 어렵다"고 했다.
그는 "북미와 남북의 시간은 멈춰 서 있고, 코로나19의 무차별한 확산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제약을 더하고 있으며 복잡한 국제 정치의 역학관계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는 것보다 작은 걸음이라도 나아가는게 낫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열린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아니라 두꺼운 얼음을 깨며 항로를 열어가는 쇄빙선과 같은 태도와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기획'을 통해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며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이행해 나가겠다"면서 "이는 보건의료, 공동방역, 기후환경 등 우리의 삶의 문제에서부터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이게 하는 실질적 협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남북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면, 회복된 신뢰를 토대로 더 큰 대화와 협상의 장을 열겠다"고 했다.
이어 "남과 북은 호혜적 협력을 통해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과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유럽석탄철강공동체와 헬싱키프로세스 동서독 통일의 사례와 같이 분쟁에서 평화로, 대립에서 번영으로 나아간 세계사적 지혜와 성찰이 한반도에서 다시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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