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정부가 서울 강남구 삼성역 복합환승센터에 수서고속열차(SRT)를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노선과 서울 지하철 2‧9호선이 지나는 교통요지로 2027년말 완공 예정이다.
8일 국토교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0월 수립될 GTX-C 노선 기본계획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SRT 삼성역 운행에는 약 25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며 "애당초 사업성이 낮아 국토부에선 일관되게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난 2016년 GTX-C 노선 두 번째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면서 수서를 출발한 고속철이 삼성역을 거쳐 의정부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운행 구간을 연장하더라도 비용 대비 수요는 적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고속철 운행이 어렵다고 봤다.
국토부는 지난해 서울시에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건설계획에 포함됐던 고속철 승강장도 빼라고 요구해 설계가 변경됐다. 그러나 서울시와 강남구가 SRT 운행을 강하게 요청했고, 국토부는 GTX-C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재검토에 나선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서, 삼성역, 의정부 등 여러 정류장에 고속철을 세우는 건 운영 측면에서도 당초 취지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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