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금지 조치로 미국에서 부품조달이 어려워진 중국기업 화웨이가 일본에서 부품 조달을 늘이고 있다. 또 대만과 우리나라에서도 부품 조달을 늘리는 추세인데, 이는 미국과 관계 면에서 '새로운 긴장 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년간 일본에서 조달한 부품이 50% 이상 증가한 화웨이는 일본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관계를 고려하면 이 같은 일본의 중요성은 화웨이에 새로운 긴장을 안겨주는 양상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도쿄에 있는 화웨이 일본지사의 제프 왕 회장은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일본은 화웨이의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 1년간 화웨이가 일본에서 조달한 부품이 50%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중국기업에 대한 제재에 이어 8월에 미국 기술을 채택한 반도체 칩과 장비를 화웨이에 수출하는 것도 금지하자 화웨이는 공급망 유지에서 새로운 시험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도 화웨이 측은 미국 측의 조치가 5G관련 부품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데에 미치는 영향을 낮게 평가했다.
한 임원은 "2018년부터 일본에서 부품을 조달해왔고 이 관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회장도 "화웨이는 장기적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일본 기업들과 관계 맺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일본에서 총 103억달러(약12조원)어치 부품을 조달했고 이는 직전년도에 비해 52.6% 증가한 수준이다. 화웨이는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한국에서도 부품조달 비중을 높이고 있다.
화웨이는 2005년에 화웨이 재팬을 설립했고 이 회사는 현재 9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FT는 화웨이의 일본, 한국, 대만 등과의 부품 거래 증가가 '새로운 긴장요소'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0.05.18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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