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지난 10년간 OECD의 평균 취업실업률은 하락한 반면, 한국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OECD 국가들의 청년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OECD 주요국 청년실업률 변화 [사진=한경연] 2020.09.09 iamkym@newspim.com |
발표에 따르면 OECD 평균 청년실업률(15~29세)이 2009년 14.9%에서 2019년 10.5%로 4.4%p 개선되는 동안, 우리나라는 거꾸로 8.0%에서 8.9%로 0.9%p 악화됐다.
OECD 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 순위도 5위에서 20위로 15계단이나 급락했다. 특히 주요국 중 ▲미국 8.1%p(14.5%→6.4%) ▲영국 6.5%p(14.4%→7.9%) ▲독일 5.3%p(10.2%→4.9%) ▲스웨덴 4.5%p(18.2%→13.7%) ▲일본 4.4%p(8.0%→3.6%)이 각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와 대비됐다.
우리나라와 같이 청년실업률이 증가한 국가는 OECD 37개국 중 6개 국가에 불과했다. 증감폭은 ▲그리스(+10.1%p) ▲이탈리아(+4.0%p) ▲한국(+0.9%p) ▲터키(+0.6%p) ▲노르웨이(+0.4%p) ▲룩셈부르크(+0.1%p)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보다 실업률 증가폭이 큰 그리스, 이탈리아는 재정위기를 겪은 국가다.
우리나라 청년경제활동인구는 2009년 434만명에서 2019년 433만1000명으로 10년간 0.2%(9000명) 감소했음에도, 청년실업자는 10.6%(3만7000명) 증가했다.
반면 OECD 국가의 평균 청년경제활동인구는 2019년 403만9000명으로 10년간 3.9%(-2만6000명) 감소했고, 청년실업자는 30.9%(-18만8000명)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OECD 주요국 청년경체활동참가율, OECD 주요국 청년고용률 [그래픽=한경연] 2020.09.09 iamkym@newspim.com |
우리나라와 같이 청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는데도 청년실업자가 증가한 국가는 OECD 37개국 중에서 3개국(한국, 이탈리아, 그리스) 뿐이었다.
한경연은 "통상 인구 감소추세에서 일자리 감소폭이 경제활동인구 감소폭보다 클 때 실업자는 증가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청년층 인구의 감소폭보다 민간경제의 위축으로 일자리가 더 크게 줄어들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2009년 44.2%에서 2019년 47.8%로 3.6%p 증가해 OECD 37개국 중 순위는 35위에서 34위로 1단계 올랐지만 여전히 최하위 수준이다. 청년고용률도 2009년 40.6%에서 2019년 43.5%로 10년간 2.9%p 증가했지만, OECD내 순위는 30위에서 32위로 2단계 떨어졌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규제완화 등을 통해 민간 활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또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노동비용 절감 등으로 기업들의 신규채용 비용을 낮춰주는 것이 청년실업난 해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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