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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블록버스터 '뮬란', 미중 싸움에 골칫거리 전락

기사등록 : 2020-09-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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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영화제작사 월트디즈니의 블록버스터 역작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뮬란' 실사판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뮬란'이 정치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0.08.11 jyyang@newspim.com

제작비만 2억달러가 든' 뮬란'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지난 4일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됐다. 봉쇄조치가 해제된 중국에서는 오는 11일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뮬란'은 5년 전 제작이 시작될 때만 해도 제작사와 영화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디즈니는 원작에 나타난 문화 및 사회적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해 주인공 유역비를 비롯해 대부분 중국 국적 또는 중국계 미국인 배우들을 기용했다.

또한 '노스 컨츄리'와 '맥팔랜드 USA' 등 전작에서 특정 인종 및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탁월한 기량을 보인 뉴질랜드 여성 감독 니키 카로를 감독으로 내세웠다.

'뮬란' 제작자 제이슨 리드는 "학자들과 컨설턴트,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 인재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들여 '뮬란'을 위한 세계관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홍콩에서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한창일 때 주인공을 맡은 유역비가 중국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자 트위터 등에서 '뮬란'을 보이콧하자는 #BoycottMulan 운동이 확산됐다.

또한 지난 4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작품을 감상한 관객들이 크레딧에 촬영을 허가해 준 중국 신장지구 당국에 제작진이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발견하고 문제삼기 시작해, 관련 사안이 넷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신장지구에서는 '교육'이라는 명분 하에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한 문화 말살과 각종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앞서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이유로 관련 중국인들에 제재를 내렸고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 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리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이에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디즈니를 비난하고 있다. 홍콩 인권법안을 발의했던 톰 코튼(아칸소) 공화당 상원의원은 8일 트위터를 통해 "디즈니가 중국 자본에 중독돼, 공산당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태세"라고 비꼬았다.

디즈니에게 중국 시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디즈니는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짓는 데 55억달러를 투자했고, 홍콩 디즈니랜드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중국 영화 시장 규모는 세계 최대 규모를 넘보고 있다.

하지만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디즈니는 민주-공화 양당 모두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의 중국 전문가인 스탠리 로젠 정치과학 교수는 "디즈니가 의회 청문회에 불려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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