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기아자동차가 최근 판매에 나선 '스팅어 마이스터'는 패밀리세단과 스포츠세단의 장점을 모은 차다. 3년 전 출시한 스팅어와 비교하면 이번 스팅어 마이스터는 기아차의 최신 엔진을 새롭게 적용한 게 특징이다. 기아차의 유일한 고성능 세단인 만큼 그 책임도 막중하다.
9일 오후 서울 양재동부터 경기도 이천 일대에서 스팅어 마이스터를 타보니 기아차 세단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에 스포츠카의 조종성능을 절묘하게 더했기 때문이다.
세진 힘은 차체를 가볍게 이끌었다. 출발부터 중속까지 사뿐하다. 4륜구동이 엔진 힘을 빼앗는 동력 손실 또한 느끼기 어렵다. 도심 등 일상적인 용도와 함께 스포츠 주행에 적합하다. 속도를 높이면 중후한 배기음이 스포츠세단의 정체성을 알린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스팅어 마이스터 [사진=기아차] 2020.09.09 peoplekim@newspim.com |
스팅어 마이스터의 가장 큰 변화는 엔진이다. 기아차는 자사 모델 최초로 '스마트스트림 G2.5 T-GDI' 엔진을 스팅어 마이스터에 탑재했다. 기존 2.0 엔진 대비 배기량을 늘려 최고출력 304마력/5800rpm, 최대토크 43kg·m/1650~4000rpm 성능을 확보했다.
양재동에서 눈부신 햇살은 영동고속도로 구간에 접어들자 소나기로 변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찬 빗속에서도 스팅어 마이스터는 마른 노면을 주행하는 듯 안정감을 과시했다.
빗길 곡선 구간에서도 흔들림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급차선 변경에도 스티어링휠을 꺽는대로 허둥대지 않고 뒷바퀴가 잘 따라왔다. 마치 직선도로처럼 주행이 가능했다. 4륜구동은 빗길 외에도 태풍, 눈길 등 기상변화가 심할수록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주행 시 2륜과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활용성이 더욱 높겠다.
시승 내내 일반적인 세단 대비 낮아진 시트포지션 덕에 시트에 묻혀 가는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유럽차 부럽지 않은 조향 성능이지만, 코너 혹은 유턴 뒤 칼같은 복원력을 보이는 독일차 보다는 한 수 아래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스팅어 마이스터 [사진=기아차] 2020.09.09 peoplekim@newspim.com |
다만 새로운 스마트스트림 G2.5 T-GDI 엔진은 4기통의 한계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고속 주행 시 엔진 성능은 체감상 약 250마력쯤 되는 것 같다. 중저속에서 민첩한 움직임도 고속에서 둔해졌다. 이 모델이 겨냥하는 소비자층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메르세데스-벤츠 AMG, BMW M 등의 폭발적인 성능을 경험해봤다면 스팅어 마이스터 3.3 가솔린 터보 2륜구동을 추천한다. V6 3.3 터보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373마력/6000rpm, 최대토크 52kg·m/1300~4500rpm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5초 미만으로 테슬라 모델3 RWD의 5.6초 보다 빠르다.
동일 차종이어도 엔진 형식이 다르면 완전히 다른 차의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직렬 4기통 엔진과 V6 엔진의 성능과 질감, 그리고 스포츠세단에 기대하는 감성 등의 차이는 결코 적지 않다.
스팅어 마이스터의 경쟁 차종은 내달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올뉴 G70을 비롯해 BMW 3 시리즈, 벤츠 C 클래스, 아우디 A5 쿠페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이들 경쟁 차종은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최강 라이벌이다. 스팅어 마이스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국내외 스포츠세단 제원 정도는 꿰뚫고 있다. 이 점을 기아차가 이번에도 놓치면 안 된다.
스팅어 마이스터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플래티넘 3853만원 ▲마스터즈 4197만원이다. 마스터즈에서 선택가능한 GT 3.3 터보 패키지 가격은 446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이날 탄 시승차 가격은 마스터즈 풀옵션으로 498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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