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상임위 재협상 요구에 "다시 3개월 전 지리한 공방으로 국회가 합의도 못하는, 그런 상황은 되풀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 원구성이 합의에 이르렀다가 번복되고 그런 과정을 거치며 여기까지 왔다"라며 "다시 3개월 전 원 구성 협상으로 돌아가면 국회가 합의도 못하는 그런 상황을 되풀이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 위원장과 대화 일부를 전했다.
이 대표는 "우선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을 보면 상임위원장 다시 가져가라고 하는 것은 능멸이라고 합디다"라며 "진위가 무엇인지 불분명하고 특히 개원 협상과정에서 두세 달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지금 다시 그런 우여곡절을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것 같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한 내용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박 의장 주최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9.10 leehs@newspim.com |
다만 여야가 부딪힌 것만은 아니다. 이날 여야 지도부는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공정경제3법 처리를 두고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공정경제3법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도입 등 상법과 공정위 전속고발제 폐지·지주회사 지분율 요건 강화·사익편취 규제 강화 등이 담긴 공정거래법, 자산 5조원 이상 등 요건을 갖춘 비(非)지주 금융그룹을 감독대상으로 지정하는 금융그룹감독법 등이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자타공인 '미스터 경제 민주화'"라며 "공정경제3법이 처리되면 경제민주화에 큰 도움이 되고 족적을 남길 것"이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정강정책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토론과정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협의하면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여야는 코로나19로 필요성이 부각된 비대면 국회에 대해서도 공감을 이뤘다. 최인호 의원은 "국회가 코로나로 인해 여러 문제가 생긴다면 국가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이 올 수 있어 비대면 회의 방식 시스템을 만들자는 부분에서 공감을 표했다"라며 "이낙연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 전체적으로 공감을 표했고 박병석 국회의장도 노력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종인 위원장이 제안한 국회 인원 전원 코로나19 검사에는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병석 의장에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치적으로 조절된다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며 "국회만이라도 전체 검사를 실시하면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에 "확진자 숫자에 의문 있는 것은 투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고 상상할 수 도 없다"며 "전문가 사이에서 감염률 등 근거가 있어 예측할 수 있다. 국회에서 필요한 조치는 의장님께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박병석 의장은 논의를 해보겠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형평성 탓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인호 의원은 "국회 구성원이라고 해서 예산을 들여 수천에 이르는 국회 구성원을 전수검사한다면 좀 어렵지 않겠냐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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