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반군 탈레반의 평화협정 협상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관련 협의에 참여한다.
올해 2월 미국과 탈레반은 평화협정에 합의했으나 아프간이 반발하고 전제 조건인 포로 교환이 지연되면서 협정 이행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아프간은 미국과 탈레반의 협상 과정에서 배제됐다며 이행 협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2월 합의에는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포로 5000명, 탈레반은 정부 측 포로 1000명을 지난 3월10일까지 각각 석방하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약속 이행은 기한을 넘겨 지연됐다. 탈레반이 지난 7월 포로 1000여명 석방을 주장했지만 정부는 살인 등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포로들의 석방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이 시작되기로 한 것은 정부가 포로 전원을 넘기기로 하면서다. 이날 마지막 텔레반 측 포로 6명이 도하로 떠났다. 앞서 프랑스 등은 이 6명이 자국민을 살해했다며 석방하지 말 것을 아프간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이들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도하에서 감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협의에 참여하는 것은 '9·11 테러(2001년)' 19주년과 올해 11월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진전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9·11 테러 이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미국 인도를 거부한 탈레반은 미국 등의 공격으로 세력이 급격히 축소됐다가 이후 아프간 주둔 미군과 아프간 정부 측과 전투를 계속 벌여왔다.
잘메이 칼릴자드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특사(좌)와 탈레반 공동창립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2월29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2020.02.29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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