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가 3개 주에서 산불이 번지면서 최소 10명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산불 피해는 미 서해안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에서 보고됐다.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동시다발적 산불이 인근 주들로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샌프란시스코의 베이브리지 인근 상공이 주황색으로 어둡게 변했다. 2020.09.09 bernard0202@newspim.com |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7구의 시신을 더 수습해 누적 사망자 수는 10명. 워싱턴과 오리건주에서는 이번 주 최소 5명이 희생됐다.
오리건에서는 주 인구의 10%가 넘는 약 50만명의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해야 했다.
문제는 미 전역에 수많은 소방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불길 확산 속도가 겉잡을 수 없이 빠르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소방대원 1만4000여명이 28개 산불 현장에 투입돼 고군분투 중이다.
지금까지 25만에이커 면적을 불태운 '노스콤플렉스' 산불은 약 24%만 불길을 잡은 상태다. 360채의 구조물 파손을 일으킨 산불 '크릭파이어'는 16만6000에이커가 넘는 면적을 태웠는데 화재진압 면적은 '0%'. 손도 못 대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엘도라도파이어'는 18%, 샌디에이고 카운티를 뒤덮은 '밸리파이어'도 화재 진압에 큰 진전이 없다.
올해 들어 크고 작은 산불로 250만에이커 면적이 불탔다고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밝혔다. 연간 산불 피해 기준 최대 면적이다.
이에 캘리포니아 하늘은 온종일 주황빛으로 바뀌었다. 또 자욱한 화재로 인한 독한 연기 때문에 당국은 적어도 11일까지는 외출에 나서지 말 것을 권고했다.
[서울=뉴스핌] 홍형곤 기자 = 2020.09.11 honghg0920@newspim.com |
미 국립기상청의 데이비드 로런스 기상전문가는 다음주 초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해안에 비소식을 예보했지만 산불 확산을 막을 정도의 강수량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잘 꺼지지 않고, 확산은 빠른 이러한 현상에 대한 설명으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공기는 건조해져 조그만한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몬태나주립대의 데이비드 맥웨시 박사는 "산불 재난 확산이 이처럼 가속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은 향후 10년간 화재를 어떻게 진압할 것인지 생각에 변화를 줘야한다"며 "화재는 피할 수 없지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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