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치킨배달을 하던 아버지가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 하루 만에 40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동의했다.
11일 오후 3시 40분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게재된 '9월9일01시경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총 38만 8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의 답변 기준은 20만명이다.
청원인은 자신을 지난 9일 새벽 인천 중구 을왕동 한 호텔 앞 편도 2차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9월9일01시경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당시 만취해 벤츠 승용차를 몰던 A씨는 중앙선을 넘어 마주 달리던 오토바이를 치었고, 청원인의 아버지 B씨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청원인은 "아무리 실수여도 사람이 죽었고 7남매 중 막내가 죽었다"면서 "저희 가족은 한 순간에 파탄났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빠가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서 배달하신 게 아니라, 본인 가게니까 책임감 때문에 배달을 하셨다"며 "배달 알바를 쓰면 친절하게 못한다고, 한계가 있다고 본인이 갖다줘야 한다며 가게 시작 후 계속 직접 배달을 하셨다. 일평생 단 한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보내드리기엔 제가 너무 해드리지 못 한게 많다"며 "제발 마지막으로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서 미꾸라지로 빠져나가지 않게 그거라도 할 수 있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사고로 주문한 치킨을 받지 못한 한 고객이 배달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에 항의 글을 올리자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다"는 답변을 달아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치킨 왜 안오냐" 항의에…청원인 "아버지 교통사고 참변 죄송하다" 배달 어플 답글
아울러 청원인은 사고로 주문한 치킨을 받지 못한 고객의 항의 글에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다"는 답변을 달아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 고객은 지난 9일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배달 시간은 한참 지나고 연락은 받지도 오지도 않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사장님 딸'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죄송합니다"라며 "손님분 치킨 배달을 (하러) 가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다. 치킨이 안 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 A씨는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윤창호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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