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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건강은 괜찮나" 묻자, 정은경 "면역 생겨서 업무지장 없다"

기사등록 : 2020-09-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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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재생산지수 1이하…확진자 수 급격하진 않지만 줄 것"
"부친상이지만 코로나에 조문 사양" 중수본 직원 애환도 전해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은 11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환담 자리에서 "건강은 괜찮나"는 질문에 "면역이 생겨서 업무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정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이날 오전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은 '후일담'을 소개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비공개 환담에서 정 청장을 포함해 질본 관계자들의 건강을 물었다. 이에 정 청장은 괜찮다고 답하면서 "오히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분들이 피로하실 듯"이라며 "의료인들의 피로도 걱정"이라고 답했다.

[청주=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해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사진=청와대] 20.09.11 photo@newspim.com

문 대통령은 "의료인도 국민들도 지치고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신적으로도 어려움 겪고 있다"며 "추석 전까지는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리 수로 떨어지고 안정적인 선에서 관리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정 청장에게 첫 감염자가 평균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2차 감염자수를 일컫는 '재생산지수'를 언급하며 "1이하로 유지되면 장기적으로는 괜찮아 질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청장은 "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낮아진 상태라 거리두기를 유지하면 (신규 확진자 수 발생) 속도가 급격하지는 않지만 줄 것이라고 단기 예측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가 전염력이 강해 한명이 집단 속에 노출되면 한꺼번에 확진되고 만다. 많은 분들이 종교 행사나 방문판매 설명회 등을 통해 전염됐다.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 청장 임명장 수여식 이후 중수본으로 이동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환담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병상·방역물품 확보와 특별입국절차, 드라이브수르 등을 언급하며 중수본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8월 중순에 예상하지 못했던 집단 감염이 돌발적으로 발생해서 아마 우리 중수본으로서는 허탈하고 마음이 지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우려된다"며 "국민들도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코로나 집단 감염이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니 한순간도 긴장을 놔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우치게 했다"면서 "그러자면 지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추석 때 까지 최선을 다해 좀 더 안정된 상태로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찾아 직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20.09.11 photo@newspim.com

◆ "부친상 당했지만 코로나 정국에 조문 사양" 중수본 직원들 애환도 전해져

이밖에 이날 환담에서는 참석자들의 애환을 듣는 시간도 진행됐다. 이 중 한 참석자는 4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한 동료 얘기를 꺼내며 부친상을 당해 출근을 못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특히 부친상을 당한 직원은 "우리가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느냐"며 코로나19 재확산 속 동료들의 조문을 간곡하게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 위로를 하고 싶다"며 중수본 관계자들에게 홍삼스틱을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차관급인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러 직접 현장을 찾은 이유는 정 청장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날 임명장 수여식을 한 것에는 배려, 격려, 그리고 축하메시지가 담겨있다"며 "코로나 방역에 일선에 있는 정본부장인 만큼, 자리 비울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정 본부장 본인이 임명장 수여식 청와대에서 하는 것보다는 고생해온 직원들과 함께하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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