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오는 18일 진행될 악사손해보험의 예비입찰이 금주 금융권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악사손보는 2000년 설립한 한국자동차보험이 모태다. 이후 교보생명이 지분을 인수하며 교보자동차보험, 교보생명이 프랑스 보험사인 악사를 공동투자자로 부르면서 교보악사자동차보험 등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다만 보험 자산 대부분이 자동차보험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 특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 비중은 약 85%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2020.08.20 0I087094891@newspim.com |
원매자군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언급된다. 여기에 손해보험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은 신한금융지주와 손해보험 사업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등도 거론된다.
이 중에서 신한금융은 악사손보의 데이터룸(VDR) 실사에 참여 예정이다. 회계자문으로 딜로이트안진까지 섭외했다. 다만 단순 검토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매물로 나오는 모든 손보사의 딜을 검토해왔다. 최근 하나금융지주 계열사가 된 더케이손보(현 하나손보)도 검토했다. 이에 신한금융이 예비입찰에 본격적으로 참여할지는 미지수는 의견이다.
손해보험업 진출을 희망하며 예비인가를 신청 예정인 카카오페이도 예비입찰 참여사로 거론된다. 다만 실제 참여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수익성이 높지 않은 자동차보험에 굳이 진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보험업계의 관측이다.
인수제안을 받은 PEF도 예비입찰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알려졌다.
원매자군의 반응이 뜨겁지 않은 이유는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비중이 매우 높은 탓이다. 자동차보험은 1년 단위로 갱신된다. 이에 장기적으로 사업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또 금융당국의 가격통제도 존재한다. 이에 수익성이 낮은 보험종목이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3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즉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 중심에서 일반보험이나 장기보험 등 다른 보험종목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것. 인수 후 체질개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한 예상매각가를 고집하면 매물로써 매력이 적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악사손보가 어느 정도까지 가격을 양보할지 시그널을 보내야 예비입찰이 흥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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