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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황희 논란'에 "용기낸 예비역 병장에 거대 권력이 겁박"

기사등록 : 2020-09-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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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 13일 페이스북서 "86세대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워"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13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병사를 비판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용기를 낸 예비역 병장을 거대 권력이 겁박하는 이유가 뭐냐"고 질타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에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이른바 86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7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명불허전 '보수다'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07.15 leehs@newspim.com

원 지사는 "저를 포함해 86세대들이 권력과 기득권의 중심에 섰다는 말을 들은지 오래다. 하지만 20대 청년들의 용기있는 행동과 국민들의 성원이 정의를 바로 세운 역사는 86세대들과 현 정권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이, '촛불 정권'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스물일곱 먹은 청년을 똑같이 몰아세우고 있다"며 "여당 국방위 간사가 내부고발자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국가전복세력이다" "배후가 있다" "철저히 발본색원해야 한다" 삼십 몇년 전 우리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우리 어머니들을 눈물짓게 했던 이야기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 운동하던 시절 제 부모님 생각도 나고 스물 일곱 먹은 제 딸 생각도 난다. 저 청년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지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제 추미애 장관 개인의 스캔들을 넘어섰습다. 국방부가 추 장관 아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자료를 내놓기 전날 문제의 황희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과 국방부 차관 등이 그 내용을 '당정협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며 "34년간 입었던 군복이 부끄럽지 않기 위해 외압의 실체를 폭로한 예비역 대령을 겁박하는 이유는 뭐냐"고 꼬집었다.

이어 "대검에서부터 동부지검까지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된 검찰 인사를 주물럭거린 이유는 무엇인가. '당정협의'를 통해 면죄부를 생산해 낸 이유는 무엇이냐"고 거듭 반문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장관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을 망가뜨렸다. 국방부도 망가뜨렸다. 다음은 권익위, 그 다음은 외교부 차례냐"고 꼬집었다. 

그는 "권력기관을 잠시잠깐 옥죌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에게 재갈을 몰리려는 시도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면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의 끝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희 의원은 전날 추 장관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언급하며 공개 비판해 논란에 휩싸였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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