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모씨의 카투사 복무 시절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 국방부가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공식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이 공식 입장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당정 협의'를 통해 작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의혹에 대한 혼란을 정리하기 위한 취지였지, 당정 협의를 통해 작성하게 된 것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4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국방부 내부 문건이 유출되면서 추 장관 아들 서씨 관련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 게 많았는데, 이 과정에서 설명을 하지 않아 생기는 혼란이 있어서 입장 자료를 내게 된 것이지 당정 협의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사진=뉴스핌DB] |
앞서 SBS의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가 서씨 관련 공식입장을 내기 하루 전인 지난 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정기국회 국방분야 대비 당정협의가 개최됐다. 협의에는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한현수 기조실장, 황희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날 협의에서 서씨 휴가 연장 관련 법적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야당 등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여당과 사전 협의를 통해 서씨를 옹호하기 위한 입장문을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매체와 야당 의원실을 통해) 국방부 내부 문건이 유출됐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의혹 제기가 많이 됐다"며 "이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음으로써 초래되는 혼란이 너무 많아 정리를 하기 위해 공식 입장을 내게 된 것이지 당정 협의를 통해서 입장을 내기로 결론을 지은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서씨 관련) 국방부에서 '문제가 없다'고 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국방부 내부 문건이란 국방부 인사복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서씨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국방부에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가 담겨 있다. 아울러 서씨에 대한 민간 병원과 군 병원의 진단 내용과 휴가(병가) 연장 과정에서 서씨 부모, 즉 추 장관 부부가 문의한 내용 등도 포함돼 있다.
10일 오전 이같은 내부 문건이 야당과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국방부는 서씨 병가 관련 육군 규정을 비롯해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특혜 의혹에 대한 입장 등을 정리해 공식 입장으로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leehs@newspim.com |
회의에 참석한 황희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차원에서 모든 상임위가 워크샵 및 상임위 분임토의를 계획했고, 국방위도 그 차원에서 워크샵이 있었다"며 "추 장관 아들관련해서는 언론에 거론되는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 질의응답이 있었고, 국방부는 검찰조사중이라 입장을 발표하기 곤란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협의는 본래 3일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겨 9일로 연기된 것"이라며 "지난 10일 나와 국방부가 같은 날 브리핑한 것은 우연이다. 만일 문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으면 내 브리핑 일정을 취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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