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조정했음에도 국내 산업계의 경계 태세는 확고하다. 기존에 시행 중인 재택근무와 방역지침을 그대로 유지하며 만에 하나 위험을 예방하겠다는 의도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리모트(원격) 근무 비중을 50%까지 늘린 LG전자는 거리두기 단계 하향과 관계없이 현 재택근무 비중을 유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 격상함에 따라 재택근무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늘려 운영해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유동적인 만큼, 따로 기한을 설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재택근무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16일부터 임신 중인 직원 등 모성보호대상자,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만성·기저 질환이 있는 직원은 재택근무를 실시했으며, 같은 달 27일부터 사무직 직원 30% 리모트 근무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사업장 간 출장 및 대면회의와 집합교육·5명 이상의 단체 회식 금지, 사업장 내 회의 10명 미만으로 최소화 등 기존 거리두기 지침도 유지한다.
현재 필수인력의 20%, 필수 인력이 아닌 경우에는 50%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LG디스플레이도 기존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지금과 같은 재택근무 형태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시작한 만큼, 향후 거리두기 단계 격상·하향 추이를 본 뒤 기한과 형태 등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부터 일찌감치 희망자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한 LG이노텍도 각 부서 책임자들의 재량 하에 재택근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지난 1일부터 재택근무 시범 운영에 돌입한 삼성전자도 우선 계획했던 대로 이달 말까지 재택근무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제도를 시범 운영 중이다. 반도체(DS)와 디스플레이 부문 직원은 24시간 생산라인이 돌아가는 점 등을 고려해 일단 제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며 우선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며 "다만 이달 이후 재택근무 시행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특성상 재택근무 도입이 여의치 않았던 SK하이닉스 역시 지난주 화요일(8일)부터 임산부와 건강취약계층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재택근무를 도입한 상태다. 이번 주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낮아졌지만, 이들에 대한 재택근무는 물론 강화한 방역조치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다.
재택근무를 활발히 시행 중인 통신업계도 정부 조치와 관계없이 자체적인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오는 20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이날 오는 27일까지 재택근무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소 낮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회사에 타격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더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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