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대한항공이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의 미국 LA 월셔그랜드센터 호텔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3억달러(약 3550억원)를 대출 받았다. 추가로 필요한 6억달러는 시중은행 및 현지조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15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 10일 여신승인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에 3억달러 규모의 2년만기 대출을 승인했다. 지난 2017년 한진인터내셔널이 발행한 3억달러 채권이 만기도래하자 이를 상환할 자금을 지원한 것이다. 당시 채권에는 대한항공이 연대보증을 서고 수은이 지급보증을 했었다.
대한항공 보잉787-9 여객기 [사진=대항항공] |
수은은 이번 대출 결정에 지난 3월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체결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협약'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수은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여신회수를 하지 말자는 협약을 체결한 만큼, 대한항공 지원 차원에서 대출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17년 문을 연 LA월셔그랜드센터 호텔을 기반으로 호텔업 및 빌딩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영상태가 악화되면서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지난 4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업황 부진 및 적자를 근거로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CCC+'로 내리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호텔이 오픈한지도 얼마 안됐고, 코로나 상황에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운영자금 확보가 중요하다"며 "매각설도 있었지만 호텔 경영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다음달 18일에도 모간스탠리 등 현지금융기관에서 조달한 6억달러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 지급보증을 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호텔을 담보로 한 현지조달 및 우리나라 시중은행으로부터의 대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6억달러를 수출입은행에서 조달할지는 미지수다. 수은 관계자는 "6억달러 마련을 위한 추가 대출 문의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69억원을 확보했고, 8월엔 기내식사업을 9906억원에 매각해 당장 유동성은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항공업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추가 자금을 확보해 한진인터내셔널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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