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 판문점을 찾아 9·19 평양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북한의 합의 준수 태도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장관은 16일 판문점 방문해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사례를 열거하며 "북측도 나름대로 합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JSA경비대대 안에서 관계장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9.16 photo@newspim.com |
이 장관은 이날 "판문점 곳곳에 평화를 향한 남북 정상의 노력이 서려있다"면서 "지난 2017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이야기하던 일촉즉발의 상황에 비해 지금은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국민들께서 평화를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적 갈등상황을 막아내는 장치로서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가 중요한 기능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특히 "남과 북 모두 합의를 이행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도 의미 있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호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한 남북간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입법과정을 통해 대북전단 문제를 풀고 있으며 한미합동군사훈련도 조정해 시행했다"고 했다.
이어 "북측도 나름대로 합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다"면서 "한미연합사령관도 최근 토론회에서 북측이 군사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JSA경비대대 안에서 관계장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9.16 photo@newspim.com |
이 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분명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한 것은 더 이상의 긴장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북측은 우리측 일부 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응하여 재설치하려던 확성기를 철거하고 대남전단 준비도 중단한 바 있다"면서 "작년 창린도에서 실시한 해안포 사격훈련이나 올해 5월에 있었던 GP 총격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북측은 군사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합의는 이행을 통해 완성된다"면서 "양측 지도자의 결단을 완성하고 '남북의 시간'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남북 공동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인도분야와 교류협력 분야의 '작은 접근'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다면 10월부터라도 판문점 견학과 DMZ 평화의 길을 신속하게 재개할 것이며 판문점에서 소규모 이산가족 상봉도 제의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에 합의를 이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9.19 남북공동선언에서는 남과 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면서 "북측도 두 정상의 약속인,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화답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속한 시일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포함한 협의 채널이 복원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