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9-17 18:02
[서울=뉴스핌] 고홍주 장현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이어 불거지는 아들의 특혜 병가 의혹 공세에 '억지 궤변'이라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추 장관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아들의 특혜 병가 의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저는 국방부에 민원을 넣은 바 없고 남편도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건 아들 서모 씨가 카투사 복무 당시인 2017년 6월 병가를 끝마치고 무단으로 복귀하지 않은 부분이다. 당시 서 씨는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5일부터 23일까지, 24일부터 27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휴가를 연장했는데, 별도의 사전 승인 없이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추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이를 전면 부인해왔으나, 국방부가 작성한 내부 문건에는 "부모님이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혀 있어 논란이 됐다. 또 당시 지원반장이 "미안할 필요 없으니 다음부터는 직접 물어봐주고 의문점을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특히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6일) 국방부 민원실에 여성이 전화했으나, 관련 기록에는 추 장관의 남편 이름이 적혔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도 관련 질의가 계속 이어지자 추 장관은 "저는 국방부에 민원을 넣은 바 없고, 남편도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저와 남편은 일이 아주 바빠 아이들은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차 말씀드리지만, 저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면담일지는 짐작으로 부모님이 넣었나보다 한 것이지 제가 전화했다는 걸 확인했다는 기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재차 '장관이나 남편이 전화하지 않았다고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묻자 "책임은 그럴 때 쓰는 게 아니다"라며 "몇 달 동안 억지 궤변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지겠느냐. 저는 무한 인내하면서 참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내가 시끄러워지자 추 장관은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는 게 아님을 국민들은 잘 알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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