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월마트 간의 '틱톡 딜'을 예비 승인한 가운데 50억달러(약 5조8200억원) 규모 '교육기금'이 변수로 떠올랐다.
틱톡과 미국 성조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 행사를 위해 백악관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교육 기금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오라클·월마트의 틱톡 지분 매입안에 대해 '개념상으로(conceptually)'으로 승인했다면서, "[이번 승인 건으로]미국 젊은이들의 교육을 위해 엄청나게 큰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페이엣빌에서 한 유세 연설에서는 틱톡-오라클-월마트 3사가 50억달러 규모의 교육기금 제공을 약속했기에 틱톡 딜을 예비승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회사들에게 내 부탁을 들어달라고 했다. 우리 교육을 위해 50억달러 기금을 마련해달라고. 그래야 우리는 거짓이 아닌 진실된 역사를 가르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학교에서의 역사 교육이 좌파로 인해 왜곡되고 거짓으로 얼룩졌다고 비판해왔는데, 그는 이날 애국 교육을 위한 '1776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776년은 미국이 독립선언을 한 해이다.
이밖에도 회사들이 텍사스 주에 '틱톡 글로벌' 본사를 두고 2만5000명 직원을 고용하겠다고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기금 내용은 언론을 통해 처음 접했다"고 일축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은 FT에 "3사는 교육프로그램 기금을 마련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한 명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교육기금 발표가 "급하게(last minute) 준비된 발언이었다"며, 미국 기업의 틱톡 인수 대신 일부 지분 매입만 승인한 것에 대해 중국에 틱톡 접근성을 허용한 것이 아니냐란 일각의 비판을 잠재우려는 의도였다고 전했다.
'틱톡 딜'은 바이트댄스가 '틱톡 글로벌'을 새롭게 창업해 오라클이 틱톡 글로벌 지분 12.5%를 갖고 월마트가 지분 7.5%를 보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바이트댄스는 여전히 틱톡의 글로벌 최대 주주가 되지만 오라클이 틱톡 사용자 데이터를 관리 및 보관하기로 해 국가 안보 문제를 해소한다는 설명이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교육기금 언급이 최종 승인까지 변수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남은 관문은 중국 당국의 기술수출 승인인데 이와 더불어 이들 기업이 교육기금 마련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틱톡딜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미 상무부는 애플과 구글에 틱톡 앱을 이날부터 스토어에서 제거할 것을 지시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예비승인에 따라 일주일 시한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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