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던 20대 시절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직접 해명에 나선다.
그는 관련 의혹이 처음 제기된 이후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논란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국토위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된 상태다.
박덕흠 의원은 21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 개최에는 변동이 없다. 언론 등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점에 대해 해명을 할 것"이라며 "잘못 알려진 내용들이 많다. 이에 대해 의원이 직접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leehs@newspim.com |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소속된 상태에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에게 거액의 공사를 편법으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5년 간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있으며,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들에게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를 명목으로 1000여억원을 받았다. 25차례 총 773억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371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박 의원은 완전한 공개입찰로 특혜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또 백지신탁한 건설회사 주식이 수년째 처분되지 않은 데 따른 이해충돌 논란,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당시 골프장 고가 매입에 따른 배임 논란 등에서도 적극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의 질의에 대해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고만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박 의원을 국토위에서 환노위로 사보임 조치했다.
한편 김홍걸 의원을 제명 조치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박 의원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해 건설사 영업 행위를 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김 의원을 제명한 것에 대해 '꼬리 자르기, 눈가리고 아웅'이라면서 폄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덕흠 의원은 의원 재직 중 가족 건설회사에 3000억 몰아주어 국회 역사상 최대이자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다"라며 "국회의원을 세 번 하는 동안 아들과 형 등 가족들한테 건설회사를 맡겨 놓고 각종 특권과 이권을 몰아줬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안행위와 예결위, 국토위 기간을 모두 합치면 3000억 정도 된다고 한다. 공직자윤리법, 부패방지법 등을 위반한 혐의뿐 아니라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며 "박덕흠 의원은 지금 당장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국민들께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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