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현재 4조5000억원인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 규모를 2030년까지 12조 이상 키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린바이오 산업 고용 규모도 2만명에서 4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는 2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 안건을 논의했다. 그린바이오란 식물을 활용해 의약품을 만드는 산업을 말한다.
고성 당항포관광지 공룡나라 식물원 [사진=고성군] 2020.07.20 lkk02@newspim.com |
현재 그린 바이오 산업은 관련 기술을 선점한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며 신성장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해외 바이오 분야 대기업인 바이엘 등이 뛰어들면서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두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 산업 육성에 충분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나 IT·BT 등을 활용한 산업화 기술은 선도국 대비 75~80% 수준에 불과하다. 그린바이오 산업의 핵심기술인 유전체 분석기술과 신육종(NBT) 기술, 대체육 기술 등은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농어업 문제·환경·질병치료 등 경제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미래 핵심산업을 발굴하기 위해 그린바이오 신산업 규모를 2030년까지 2배 이상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핵심기술개발 ▲빅데이터 ▲인프라 ▲사업화 전주기 지원 ▲그린바이오 융합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5대 중점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핵심기술개발 분야에서는 그린바이오 산업 5대 유망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5대 유망분야는 ▲마이크로바이옴(유전체 분석, 포스트바이오틱스 등) ▲대체식품(육류모사, 기능성 신소재 등) ▲종자(유전자가위, 디지털육종 등) ▲동물용의약품(단백질 재조합, 줄기세포치료, 식물백신 등) ▲기타 생명소재(곤충·해조류·식물 등 생물 유래 소재 제형화 등) 등이다.
유망분야에 대해서는 유전체 및 기능성분 정보 등 분야별 빅데이터를 기업의 요구수준에 맞게 구축하고, AI 기술 활용을 지원한다. '국가 바이오 데이터 스테이션(빅데이터 플랫폼)'에 그린바이오 연구 데이터를 수집하여 연계하고, 슈퍼컴퓨팅센터·유용미생물은행 등 빅데이터 활용 인프라를 구축한다.
아울러 그린바이오 기업으로 인정된 곳을 대상으로 연구·자금 지원 등을 우대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유망 제품‧기업에 대해서는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연구개발·컨설팅·시제품 생산·평가 등 모든 단계를 패키지로 지원한다.
또 그린바이오 중점 육성지역을 선정하여 연구기관‧기업의 집적화를 유도함으로써 산‧학‧연 및 시장이 상호 연계되도록 지원하고, 창업기업 보육을 위한 사무실 임대, 연구시설·장비, 네트워킹 공간 등을 제공하는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건립을 검토한다. 특수대학원과 그린바이오 석사과정 계약학과를 신설해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린바이오 산업 기반을 토대로 5대 유망 산업별 맞춤형 지원도 추진한다. 먼저 마이크로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 생물농약·비료·사료첨가제 및 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인 표준 장내 미생물 정보, 식품용 미생물 유전체 DB를 구축하고, 대체식품‧메디푸드는 핵심기술 개발과 시장 창출에 집중한다.
아루러 종자산업을 디지털기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유전자 가위·디지털 육종 등 신(新)육종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기업체가 신육종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유전체 분석·병리검정·기능성분 분석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동물용의약품은 동물백신 개발 및 줄기세포를 활용한 단백질 재조합 기술 등을 활용한 동물백신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하고, 시험‧평가 및 시제품 생산도 지원하기로 했다. 곤충·해조류·산림소재 등 기타 생명소재 산업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및 의료소재로의 개발·상용화를 지원한다.
홍남기 부총리는 "올해 중으로 그린바이오 핵심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하는 한편 빅데이터 활용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것"이라며 "그린바이오 5대 핵심분야에 대한 분야별 맞춤형 지원사업과 제도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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