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3사 5세대(5G) 이동통신 무선국 신규구축 반토막'.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분기별 5G 무선국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이통3사가 구축한 무선국 신규구축 수가 2019년 상반기 4만9388국에서 2020년 상반기 2만1562국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통3사가 5G 커버리지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무선국 신규 구축 등 투자를 게을리하며 과기정통부가 목표로 제시한 2022년 5G 전국망 확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자료였습니다.
정말 이통3사는 5G 설비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을까요.
[자료=변재일 의원실] |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선국 신규 구축 수가 반 토막 난 것에 비해 같은 기간 이통3사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통3사는 2019년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3조5100억원, 2020년 상반기엔 3조4400억원을 기록하며 2% 감소에 그쳤습니다.
무선국 신규 구축 수가 반토막이 났다면 설비투자 규모 역시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야 하는 데 투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무선국 구축 수만 크게 줄어든 것이죠.
이 같은 차이는 5G망 구축 기준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변재일 의원실이 발표한 무선국 신규구축 수 자료의 경우 5G망 구축 기준을 장소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선국에 하나의 장비만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5G 서비스에 사용되는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하고 건물 등 투과율이 낮아 건물이 밀집한 지역에는 무선국 하나에 여러 개의 장비가 들어가야 합니다.
반면 건물이 없는 해수욕장과 같은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장비가 적게 들어갑니다. 이통3사가 기준으로 삼는 것은 바로 이 장비 수죠.
상반기 무선국 신규구축 수는 반 토막이 났지만 투자액은 크게 줄지 않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이통3사는 무선국 신규 구축을 늘리는 데 초점을 두기 보단, 무선국 안에 장비를 늘리는 데 투자를 집중했습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주파수는 특성상 건물 투과율이 낮아 건물이 밀집한 지역에선 여러 개의 안테나를 다른 방향으로 세운다"면서 "이 경우 커버리지가 촘촘해 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선국 구축 수와 투자액이 차이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이통3사가 올해 상반기 5G 인빌딩 투자에 집중한 이유도 있습니다.
5G 설비 투자에 있어 5G 설비를 지상에 구축하는 것 보다 건물들 안에 구축할 때 돈이 1.5배 정도 더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5G 실외기를 100원에 구축했다면, 5G 인빌딩 구축을 위해선 150원을 투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액은 비슷한 데 무선국 구축 수는 크게 줄어든 것이죠.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투자액에 있어 인빌딩이냐 실외기냐에 따라 금액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하는 한편 "2019년 4월 5G를 상용화하긴 했지만, 투자는 2018년말부터 진행돼 무선국을 구축했고 2018년 말 무선국 실적까지 2019년 상반기로 포함됐다면 올해 상반기 무선국 구축수는 상대적으로 크게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변재일 의원실은 상반기 무선국 신규 구축수 감소를 이유로 "이통3사가 커버리지 확대 등 5G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엔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꼬집었지만, 무선국 구축 감소가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5G 투자액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무선국 구축 수가 줄었다고 투자가 줄었다는 내용은 서로 상충된 부분이 있다"면서 "한 기지국에도 안테나를 여러 개 설치할 수 있는데, 그 장비 수를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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