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공급을 위해 10여개국과 예비계약을 맺었다며 이르면 11월부터 전 세계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브라질,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아시아·남미·중동의 10개국 이상과 예비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10여개국과 다양한 단계의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 샘플 사진을 공개했다. 2020.08.21 The 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 (RDIF)/Handout via REUTERS gong@newspim.com |
러시아 관료들은 지금까지 예비계약이 체결된 물량이 총 12억회분이며, 외국에서 생산해 각국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이르면 11월부터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백신 기술을 한국과 인도, 브라질 등 의약품 제조업 중심지로 이전해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체결된 예비계약에 따르면 인도는 1억회분, 브라질 바히아주(州)는 5000만회분을 공급받게 된다.
또한 러시아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등 중동국 및 전략적 동맹국인 벨라루스 등과 임상시험 협력을 체결했다.
지난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러시아 백신에 관심이 있으며, 멕시코도 임상시험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한 러시아의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는 지난달 초 세계 최초로 당국의 승인을 얻었으나,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아 서방국에서는 효능과 안전성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가말레야연구소는 8월 말에나 4만명을 대상으로 한 최종단계 임상시험을 시작했고, 승인은 76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 결과에 기반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연말까지 3000만회분을 생산해 자국민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백신 개발과 공급을 서두르는 이유는 이를 소프트파워로 이용해 다른 국가에 대한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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