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화면이 말리는 세계 최초 롤러블 TV가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LG전자가 최근 서울 시내 한 대형 백화점에 제품을 전시하고 예약을 받은데 이어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일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22일 LG전자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롤러블 TV 출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며 "조만간 매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LG전자 롤러블 TV. [사진=LG전자 유튜브] 2020.09.22 sjh@newspim.com |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지난달 말부터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전시됐다. 그동안 LG전자 자체 매장인 베스트샵이나 쇼룸에서는 공개가 됐었으나 일반 매장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출시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LG전자는 "3분기 내 출시한다는 일정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는데 최근 마지막 점검을 마치면서 출시일 확정에 나선 것이다.
LG전자의 롤러블 TV는 출시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2019다. 세계 최초로 화면이 말리는 TV가 전시되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LG전자는 그해에 국내부터 롤러블TV를 판매하겠다고 밝혔고 '연내 출시'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롤러블TV 출시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생산 및 수율 문제, 시장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CES2020에서 롤러블 TV를 재차 선보이면서 출시 시기를 3분기로 공식화 했다. 당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늦어도 올 3분기까지는 롤러블 TV를 선보이겠다"머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올레드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생산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가 파주 공장과 함께 중국 광저우 공장을 가동하면 OLE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돼 롤러블 패널 생산에도 여유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광저우 공장은 올 초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늦은 지난 7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공장에서 롤러블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고, LG전자도 롤러블 TV 생산을 본격화 했다.
업계에서는 롤러블 TV 출시가 다음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가 계획한 시기는 3분기 이내지만 마지막 조율 과정에서 조금 미뤄질 수 있다는 이유다.
판매 가격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1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예약을 진행한 현대백화점은 롤러블 TV 가격을 1억원대 초반으로 안내했다. 이는 현재 LG전자가 판매하는 최고가 TV 8K 88인치 OLED TV보다 약 2배 높다.
이처럼 LG전자의 롤러블 TV 출시가 가시화 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흥행 여부에 쏠린다.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이지만 고가인 탓에 LG전자가 대중화보다는 초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전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까지 가세하게 되면 롤러블 TV 시장이 본격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최근 롤러블 TV와 관련된 특허를 확보하면서 이같은 전망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실제로 롤러블 TV를 출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