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내달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형 트레일러 트럭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평양 순안공항에 집결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돼 주목된다.
2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사진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평양 순안공항에 대형 차량으로 추정되는 약 20개의 물체들이 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등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로이터 뉴스핌] |
VOA에 따르면 해당 물체들은 북한이 매번 열병식을 앞둔 상황에서 순안공항 북부 지역에서 포착돼 왔기 때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운반하는 대형 트레일러 트럭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미국 스탠프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와 인터뷰에서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물체의 크기와 형태로 볼 때 긴 트레일러를 탑재한 트럭일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물체 상당수가 트럭의 앞부분과 트레일러가 합쳐진 모습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센 연구원은 이어 "트레일러를 제외한 트럭 앞부분은 약 5.4m, 트레일러는 약 13.5m로 추정된다"며 "과거 북한이 열병식에서 미사일을 공개할 때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TEL)과 함께 트레일러를 이용한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도 대형 미사일을 싣기 위한 트럭이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센 연구원은 "해당 트레일러에 덮개가 씌워져 있고,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탑재 내용물이 무엇인지는 알기 힘들다"며 "트레일러가 미사일 공개 용도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15년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기념일(9.9절) 70주년 열병식. [사진=북한중앙TV] |
◆ 데이비드 맥스웰 "北, 미국에 과시 위해 새로운 무기 공개할 가능성 높아"
북한이 다음 달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같은 주요 무기를 공개할 지 여부는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다.
특히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고 열병식이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열리기 때문에, 북한이 어떤 무기를 내놓는지에 대해 언론을 비롯한 한반도 전문가들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사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 미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새로운 무기를 공개한다는 추정은 현 시점에서 매우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공개하는 무기는 미국 등이 보기를 원하는 무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열병식과 별도로 동해안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더 위험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지도 주목해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