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한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의원이 23일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실을 무소속 신분으로 철저히 밝히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21 leehs@newspim.com |
박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한 여당과 다수 언론의 근거없는 비방, 왜곡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고 점차적으로 어려워지는 경기 침체에 저로 인한 의혹과 보도로 걱정을 끼쳐드려 정말 송구스럽다"며 "거친 풍파 속을 걷는 당을 걱정하며 나름의 소신으로 최선을 다했다. 쉼없이 달려온 8년간의 의정활동이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건설업계의 고충과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 국토위에서 의정활동을 했다"며 "낙후된 농천, 저희 지역구 발전을 실현시키기 위함이었지 직위를 위해 개인 사리사욕을 채운 일은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어떠한 부정청탁이나 이해충돌방지법에 위반된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무소속 의원 입장에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 의원은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동지들, 당에는 큰 마음의 빚을 졌다는 생각"이라며 "비록 동료 의원님들과 당에 무거운 짐을 싣기 싫어서 당을 떠나지만, 그 마음의 빚은 광야에 홀로 선 제가 외로운 싸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경백함을 증명해냄으로써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5년 간 국토위로 활동하며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들에게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를 명목으로 1000여억원을 받았다. 25차례 총 773억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371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의 의혹과 관련, 그를 이미 국토위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 조치한 상태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통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며 "앞으로 소명을 위해 계속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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