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채용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1차 서류 전형부터 지나치게 많은 과제를 요구하거나 영어 등 흔한 외국어 능력보다 독일어 가능자를 우대한 것을 두고 취준생은 물론 현직자들 사이에서도 잡음이 터져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국민은행 채용 공고를 두고 취준생들이 모인 익명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나눈 이야기. 2020.09.23 rplkim@newspim.com |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20년 하반기 신입행원(L1) 채용 공고' 절차를 수정하기로 했다. 현재 국민은행 채용 홈페이지에는 "금번 채용계획에 변동사항이 있어 잠시 채용 홈페이지 이용을 중단한다"고 공지된 상태다.
국민은행 채용이 논란이 된 것은 전날부터다. 서류 및 필기·면접 전형을 통해 진행했던 예년과 달리 국민은행은 서류전형부터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외에 ▲디지털 사전과제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TOPCIT) 의무이수, AI(인공지능) 역량검사 등을 요구했다.
국민은행 채용공고를 접한 취준생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취준생 카페 등에선 "현직도 어려운 과제를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냐", "이정도면 채용 갑질이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른다.
일각에선 그간 기재 항목에 없던 독일어 점수가 추가된 부분을 두고 의구심을 보낸다. 토스나 오픽 등 흔한 영어 어학점수가 기재항목에서 빠지며 취준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살펴보면 현직자들조차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독일에 지점이 없는 상황인데 독일어 능력을 우대한다는 것이 이상하다"며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독일 진출을 계획하는 것도 아닐텐데 충분히 의심되는 대목이긴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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