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상온 노출 사고 물량 500만 도즈 중 정부의 품질검사 대상이 750도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4일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일시 중단 관련 질의응답에서 현재 750도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질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어 "유통된 물량 중 온도 유지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백신에 대해 우선 1차 수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21일 조달업체 신성약품이 독감 백신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냉장온도 유지 등 부적절한 사례가 신고돼 품질이 확인될 때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질병청은 유통한 500만 도즈 중 일부가 냉장온도 기준(영상 2~8도)을 지키지 못하고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500만 도즈에 대해 2주간 표본 조사 등을 통해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과정을 거쳐 접종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유통과정상 문제로 전격 중단됐다. 지난 22일 인천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입구에 아직 바뀌지 않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와 관련, 강기윤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신성약품이 유통한 독감 백신 500만 도즈 중 750도즈에 대해서만 백신 유효성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강 의원은 "750도즈는 전체 물량의 0.015%에 해당한다"며 "500만 도즈를 전수검사해도 국민 불안이 지속될 상황인데 750도즈 샘플 검사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 여부 및 결과에 관계 없이 전량 폐기하는 동시에 복지부가 책임지고 백신을 재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은 "현장조사를 통해 전체 500만 도즈 중 콜드체인이 유지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물량을 확인 중"이라며 "백신 효과성, 안전성 품질검사를 위한 샘플 수거의 기준은 콜드체인 유지가 되었는지 유통망별 위험요인을 추적하며 위험도를 평가 중으로, 위험요인이 확인되는 경우 추가 검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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