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SK매직이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시하는 '사회적 가치' 실천에 맞닿은 행보다.
SK매직은 가파른 성장세에 그룹 내 차기 기업공개(IPO) 대상 기업으로 꼽히고 있어 최근 경영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매직 화성공장. [사진=SK매직] 2020.09.24 sjh@newspim.com |
◆ 친환경 사업모델 확장...'사회적 가치' 집중
25일 SK매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친환경 사업모델 개발을 통한 그린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식물재배기 사업 진출을 위해 가정용 스마트 식물재배기 연구·개발 기업 '에이아이플러스(AIPLUS)'를 인수·합병(M&A)하는 안건을 통과 시켰다.
식물재배기는 실내 등 한정된 공간에서 빛, 온도, 양분 등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각종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식물재배기 시장은 지난해 100억원에서 2023년 5000억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친환경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SK매직은 지난달 말부터 리퍼브 제품 판매를 시작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리프레시(RE:FRESH) 캠페인에 돌입했다. 리퍼브 제품은 고객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제품이나 전시 제품을 분해, 세척, 부품 교환, 제품 테스트 등을 거쳐 재판매되는 제품이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리퍼브 제품의 월 렌탈료를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하고, 식기세척기도 최대 52%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굿즈 구입 금액의 20%를 매월 민간 환경운동단체 '환경운동연합'에 기부하기로 결정, 친환경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SK매직 관계자는 "그룹 전반의 기조가 사회적 가치다 보니 최근 친환경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방향도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9.22 sunup@newspim.com |
◆ 그룹 내 존재감↑...IPO는 시간 걸릴 듯
최근 SK매직이 활발한 행보를 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은 IPO 시점에 쏠린다. SK매직은 지난 2016년 SK그룹에 합류한 후 단기간 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액도 1조원을 어렵지 않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실천에도 앞장을 서며 그룹 내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SK매직은 지난 2018년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찌감치 IPO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SK바이오팜 다음 그룹 내 IPO 대상 기업으로 SK매직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IPO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성장세에 따라 아직은 기업가치를 최대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이 아니라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매직의 IPO 의지는 확실하지만 실제 실행까지는 빨라야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등 당분간은 실적을 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SK매직 관계자는 "(IPO를) 연내에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급할 것이 없다는 게 회사의 기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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