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9-25 17:38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무원 피격·시신 훼손'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에 대해, 외신은 '이례적으로 즉시 사과했다'며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등 통신사뿐 아니라 미국 주요 방송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및 뉴욕타임스(NYT) 등 주력 일간지들이 '김정은, 이례적으로 사과하다'라는 제목의 메인 보도를 내보냈다.
로이터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건으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은 가운데 김 위원장이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보낸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거센 비난 속에 문 대통령도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발언을 내놓았다며, 2008년 백두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남북 관광 프로젝트가 중단된 사실을 전했다.
CNN은 북한이 지난 6월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한 이후 소통이 단절돼 남북관계가 긴장 상태인 시점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WP는 김 위원장이 즉각적으로 사과 표시를 한 것은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 놓으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WP에 "김 위원장의 사과는 남북 간 긴장 고조의 리스크를 줄이고 문 대통령의 유화정책을 지속시키려는 의도"라며 "김 위원장의 외교적 행동은 단기적으로 충돌을 피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을 계속 얻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