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결과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며 투자자들이 선거 당일 누가 승자가 될지 충분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대선 결과 지연이 '꼬리 위험'(tail risk)이라고 지적하고 초기 결과와 투표 참여율, 전국적인 데이터와 여론조사 오차의 높은 연관성으로 투자자들이 선거 당일 누가 승리할지와 관련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의 마이클 카힐과 알렉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당일 각 주에서 충분한 정보가 있어 시장이 유력한 승자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면서 대선 결과가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결국 연방대법원에 가게 될 것이라며 선거 당일 결과가 나와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과 관련해서도 즉답을 피하며 "솔직히 이양은 없을 것 같다.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11월 대선 결과가 지연될 위험에 대한 헤징 비용이 커지고 있다.
10월 21일 만기를 맞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선물은 이달 초 33.5까지 급등하며 10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우려를 반영했다.
골드만은 "통화옵션에 반영된 높은 불확실성은 2016년 선거 당시의 '근육 기억' 때문일 수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속에서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은 이번 선거가 시장의 방향에 덜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