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위로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 정상에게 위로문을 전달한 것은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 대선 이후를 대비해 대미 관계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도날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에게 위문 전문을 보내셨다"고 보도했다.
조중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나는 당신과 령부인이 코로나비루스(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뜻밖의 소식에 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한다. 당신과 령부인이 하루 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면서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당신과 영부인께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 정상들에게 별도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위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는 한편 미국 대선 이후를 준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전문은 뉴욕 채널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북한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면서 "트럼프 재선 시 북미 관계가 진전할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친분과 의리를 과시하고 있는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향후 미국 대선과 북미관계 향방은 불투명하지만 상황 급반전을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관측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로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친서를 통한 비대면 외교를 통해 대미, 대남 관계를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의 위로문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 3일 도날드 제이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에게 위문전문을 보내시였다.
위문전문은 다음과 같다.
나는 당신과 령부인이 코로나비루스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뜻밖의 소식에 접하였습니다.
나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합니다.
나는 당신과 령부인이 하루 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당신과 령부인께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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