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로 드러난 소득 불평등과 자본주의의 실패 등을 비판하고 코로나19 이후 세계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 등 주요 외신은 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새 회칙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바티칸=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4일(현지시간)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모든 형제자매(Bratelli Tutti)'라는 이름의 새 회칙을 발표하고 있다. 2020.10.05 justice@newspim.com |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 주교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은 2013년 즉위 이후 세 번째이다.
'모든 형제자매(Fratelli Tutti)'라는 이름의 회칙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장 경제는 코로나19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신자유주의에 대한 독단적인 믿음은 '스필오버(spillover)' 또는 '낙수(trickle)'라는 마술과 같은 이론에 의존한다"고 비판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과열된 소비주의와 이기적인 자기보호의 새로운 형태에 더욱 깊이 빠져들지 말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또 이주민과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으며,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빠르게 변이돼 사라지지 않고 숨어드는 바이러스"라고 비판했다.
또 민족주의와 포퓰리즘(대중주의)에 대해서는 "개인이 자신의 개인적 이익이나 지속적인 권력 장악을 위해 정치적으로 문화를 착취하는 것인 만큼, 경계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회칙의 이름을 영어로 번역하면 '모든 형제(Brothers All)'라 영어권 국가에서는 남성 중심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교황청은 이탈리아어로 'Fratelli'는 남성과 여성을 모두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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