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이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 공모주 청약의 막이 올랐다.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를 뛰어넘는 IPO의 새 역사를 쓸 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 공모주 일반청약 접수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총액은 1925억1000만원으로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 수준인 142만6000주다. 공모가는 빅히트의 희망 공모가의 최상단 밴드인 13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20.09.23 alice09@newspim.com |
이에 따라 빅히트는 오는 15일 시총 4조 6000억원의 기업으로 코스피에 상장된다. 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에 손꼽히는 JYP엔터(1조 2318억원), YG엔터(9359억원), SM(7891억원)의 시총을 다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아울러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서 개별 청약자들이 받게 될 주식 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빅히트 청약 광풍이 예고되면서 개별 청약자들이 받게 될 주식 수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빅히트의 공모가와 일반 공모 주식 수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만약 청약증거금으로 100조원이 몰렸을 때 1억원을 넣으면 받게 될 주식 수는 1주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는 빅히트 공모주 1주를 받으려면 약 7000만원이 필요하고 1억원을 넣는다면 1.4주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5사 6입 원칙에 따라 0.6주 이상은 1주를 받지만, 0.5주가 되면 1주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청약증거금 1억원에 1주를 받게 된다.
앞서 SK바이오팜은 공모주 청약 당시 증거금이 30조9000억원 몰렸는데 개인 투자자는 평균 13주를 받았고 58조5000억원이 몰린 카카오게임즈는 1억원에 5주가 배정됐다.
빅히트가 공모주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기관수요 예측에서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률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풍부한 증시대기자금이 빅히트 공모주 청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CMA 잔고는 지난달 24일 기준 62조8천억원으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달 17일 61조7000억원에서 불과 1주일 만에 1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 청약 당시와 비교하면 CMA 잔고는 각각 3조원과 7조원 더 많다.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같은 날 기준 55조2000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개시 나흘 전 52조3000억원, SK바이오팜 46조3000억원보다 약 2조9000억원~8조9000억원 많다.
앞서 지난 24~25일 진행된 빅히트 기관 수요예측에서 1117.25 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1479대 1) 청약경쟁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공모주 열풍에 운을 띄운 SK바이오팜 경쟁률(835대 1)은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빅히트 공모주 청약은 이날부터 이틀 간 진행되며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64만8182주)과 한국투자증권(55만5584주),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18만5195주), 인수회사인 키움증권(3만7039주)을 통해 청약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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