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국민의힘이 5일 국회 앞으로 당사를 옮겨 다시 여의도 당사 시대를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참패 이후 영등포로 당사를 이전한 후 2년여 만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이어질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되찾아오겠다"며 이전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서 새 당사 현판식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에 위치한 새 당사에서 현판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0.05 leehs@newspim.com |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4개월 전 비대위를 만들어 당명, 당색, 로고에 이어 당사까지 새롭게 준비했다"며 "국민의힘이 과거를 다 잊고 새로운 각오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새 당사에서 국민의힘 모든 당직자와 당원들이 단결해서 뼈를 깎는 변화를 가져오면 소기의 목적을 꼭 달성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새 당사를 마련해서 입주하게 되니 정말 감개무량하다. 터를 보면 많은 분들이 참 좋다고 한다.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운이 좋은 터"라며 "새 터에서 새 희망을 갖고 새 출발을 다짐한다. 제대로 잘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꼭 수권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당사 이전 업무를 총괄한 김선동 사무총장은 "지난 2004년 중앙당사를 매각하고 그해 3월 24일 천막당사로 이전한 날을 잊지 못한다"며 "풍찬노숙했던 마음 시린 시절이다.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끝내 여의도를 벗어난 영등포로 당사를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내년 4월 재보선 및 2022년 대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 당원들이 좀 더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의 뜻을 받아 여의도에 당사를 마련했다"며 "국민의힘 새 당사는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이후 '차떼기 파동' 등을 겪었다. 이후 천막당사와 염창동 당사를 거쳐 2007년 한양빌딩을 당사로 마련,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달아 배출하며 한양빌딩을 정치 명당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분당, 2017년 대통령선거 패배, 2018년 지방선거 참패 등을 겪은 자유한국당은 여의도를 떠나게 됐다. 한국당은 국회에서 1km 가량 떨어진 영등포에 위치한 우성빌딩 2개 층을 임대로 빌려 당사로 사용해왔다.
현재 국민의힘은 남중빌딩 3층만을 사용한다. 그러나 입주한 업체들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대로 최대 6개 층을 당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