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상주시가 60대 다단계 종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일 양성판정을 받은 60대 남성 A(상주 21번확진자) 씨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동동선 등을 번복하거나 구체적인 동선을 진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상주시가 공개한 '상주 21번확진자' 이동 동선[사진=상주시홈페이지 캡쳐] 2020.10.05 nulcheon@newspim.com |
5일 상주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한·근육통으로 상주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음날 3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60대 여성 B씨도 지난 3일 진단 검사를 받고 이튿날인 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2일 오전 구토 등의 증세로 상주시 소재 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3일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A씨가 보인 진술 태도.
A씨는 감염경로 파악 등을 위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아무와도 접촉하지 않았으며 이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A씨의 휴대폰 GPS(실시간 위치추적)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16~30일까지 2주간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과천·의왕시 일대에 머물었다고 지적하자 A씨는 "승용차에서 잠을 자고 세면 등은 인근 역을 이용했다"고 말을 바꿨다.
A씨는 강영석 상주시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이동 경로를 묻자 뒤늦게 "사업 때문에 경기도를 방문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A씨는 지난 달 30일 오후 상주로 돌아온 후 한 식당에서 지인 5명과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일 양성판정을 받은 B씨(상주 22번확진자)도 이날 같은 자리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 등의 신용카드 조사와 휴대전화 GPS 추적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대부분 동일한 동선을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주시와 보건당국은 A씨가 외래진료를 받은 병원 관계자와 방문자 등 동선이 겹치는 사람을 280여명으로 파악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통보했다.
또 상주시는 확진자 A씨와 B씨가 지난달 16~30일까지 2주간 서울 서초구와 경기 의왕.과천시 일대의 식당과 숙박업소에서 숙식했을 가능성이 높아 해당 지자체에 동선 파악 협조를 요청했다.
A씨는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된 후 상주시에 두 차례의 전화를 통해 이동경로를 뒤늦게 상세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9대 총선에 모정당 후보로 출마했으며 민간보건 관련 단체의 중앙회장을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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