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COVID-19) 치료에는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3가지 약물이 사용됐다고 CNN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지난 2일 군 병원에 입원하기 전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 'REGN-COV2'를 8g 투여받았다.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허가 등 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리제네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들로부터 '동정적 사용' 요청을 받고 약물을 제공했다. 동정적 사용은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승인되지 않은 약물을 투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지난달 29일 리제네론은 코로나19 환자 275명을 대상으로 한 REGN-COV2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수치 감소와 증상 개선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당시 '적절한'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도 투약 7일 만에 바이러스양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의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비입원 환자들이다.
REGN-COV2는 '항체칵테일' 치료제다. 두 개 이상의 항체치료제를 혼합해 만들었다는 뜻이다. CNN에 따르면 REGN-COV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하는 단일 클론 항체와 바이러스의 다른 부분을 표적으로 하는 다른 항체를 포함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된 또 다른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다. 앞서 렘데시비르는 FDA의 긴급사용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렘데시비르는 정맥을 통해 주입되기 때문에 통상 5일간의 입원이 필요하다.
나머지 치료제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이다.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상당히 낮춘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비중증 환자에게는 부작용 우려로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앞서 의학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았다.
CNN은 "이 3가지 약물을 복용한 환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상에서 유일할 수도 있다"며, "당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것과 같은 대우는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리제네론(REGN)의 주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REGN-COV2 사용 소식에 정규장에서 7.1% 급등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GILD) 주가도 2.3% 상승했다. 리제네론 주가는 올들어 61% 이상 상승했으며, 1년 전에 비해서는 두 배 넘게 올랐다. 길리어드 주가는 4월 말 한때 85달러 중반선까지 급등했다가 현재는 63.6달러까지 하락해, 연중 2% 하락권에 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고작 1.66% 오른 수준이다.
리제네론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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