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가 지속된 장마와 추석 영향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물가는 35% 가까이 증가하며 2016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가 1%대로 증가한 것은 지난 3월(1.0%) 이후 6개월만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 9월 2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0.09.02 yooksa@newspim.com |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랐다. 채소·과일 등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21.5%가 상승했다. 신선채소의 경우 지난해보다 34.9% 상승했으며 해산물과 과일도 각각 6.8%, 16.1%씩 올랐다. 신선채소의 경우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다.
세부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13.5%가 올랐는데 무(89.8%), 배추(67.3%), 토마토(54.7%), 파(40.1%) 등이 크게 올랐다. 다만 버섯(-8.3%)과 생강(-26.2%), 콩(-13.5%), 현미(-5.7%), 찹쌀(-5.4%), 보리쌀(-8.1%), 인삼(-3.8%) 등은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9월은 긴 장마의 영향으로 채소하고 과일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채소의 경우 생육기간이 70~80일 걸리기 때문에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되면 지금 재배하고 있는 배추나 무가 출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농산물과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0.9% 증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1월과 같은 폭으로 늘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도 0.6% 늘어 8월(0.4%)보다도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실제로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4%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1.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에서는 시내버스료(4.9%), 외래진료비(2.4%)가 올랐고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8%), 보험서비스료(8.1%),가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는 지난해보다 4.3%가 올랐으며 주택·수도·전기·연료(1.7%), 기타 상품·서비스(0.5%) 의류·신발(0.1%) 등이 올랐다. 반면 음식·숙박(-0.1%), 가정용품·가사서비스(-0.9%), 교통(-0.5%), 오락·문화(-1.0%), 교육(-1.1%) 등은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전개양상과 가을 태풍 등 기후 여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4차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통신비 지원이 서비스 가격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는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이 밥상물가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시 비축물량 방출 등 수급 불안 방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9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2020.10.06 onjunge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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