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조선인민군 참모장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 김일성, 김정일을 제외하고 군에서 원수라는 직책이 5명 밖에 없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파격적인 인사다.
특히 리 부위원장은 차수를 거치지 않은채 대장에서 원수로 2단계 승진하며 전략무기 개발 총괄자로서의 위상을 재차 과시했다.
지난 5월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 참석한 리병철 부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 [사진=노동신문] |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당과 군대 주요 간부들에게 군사 칭호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에게 원수 칭호가 수여됐다"고 보도했다.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휘하에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담당한 중역이다. 지난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오른 데 이어 8월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에도 임명되는 등 김 위원장 휘하에서 권력의 핵으로 부상했다.
지난 2016년 북한 SLBM 시험 발사 당시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포병 사령관 출신인 박 참모장 역시 지난 5월 차수로 승진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다시 원수 자리까지 올라서게 됐다.
김 위원장이 두 인물에게 원수라는 칭호를 수여한 것은 무기 개발과 군 전력 강화에 있어 그 간의 공로를 인정하고자 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군 단결과 경쟁심리를 돋구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두 인물은 김정은의 업적을 뒷받침해 준 인물로 명예를 부여해 공로를 인정해주려는 것"이라면서 "또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논공행상을 통해 군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만들고 분위기를 다잡고자 하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6일 이들의 파격 승진과 관련해 "당 창건 75주년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세한 것은 지켜보면서 분석하겠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한군에서 원수 칭호를 받은 인물은 이날 원수 칭호를 받은 리병철과 박정천을 포함해 김영춘, 리을설, 오진우, 최광, 현철해 등 모두 7명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영춘, 리을설, 우진우, 최광은 현재 사망했고, 현철해는 사망 여부를 추가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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