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용민 의원으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했다고 알렸다. 진 전 교수는 "적폐청산 어쩌구 하는 단체에서 저를 형사고소한 데에 이어, 어제 민사소송도 하나 들어왔다. 원고는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다"라며 "소장을 읽어보니 황당, '조국 똘마니' 소리 들은 것이 분하고 원통해서 지금 의정활동을 못하고 계신단다"라고 썼다.
김용민 의원이 문제 삼은 것은 지난 6월 22일 진 전 교수가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 봐"라고 쓴 페이스북 게시물이다. 당시 진 전 교수는 김용민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사상 최악의 총장'이라 지적한 것을 가리켜 "윤 총장이 사상 최악의 총장이라면 인사 검증을 맡았던 조국 민정수석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으시라"라고 남겼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6.16 leehs@newspim.com |
김 의원은 당시 한 유튜브 채널에서 "(윤석열 총장은)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검찰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검찰총장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용민 의원 측은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 달 전쯤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했고 이제야 송달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이날 여권이 주체가 된 소송전을 두고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진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언론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려 하죠? 조국 역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주창하며 언론과 무차별적인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며 "그런가 하면 윤미향이 비리혐의로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남편은 네티즌들 수백 명을 고소했다고 한다"고 썼다. 공인을 향한 비판을 소송으로 대응한 여권을 꼬집은 셈이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진 전 교수 표현이 거칠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진 전 교수 발언이 표현의 자유에 해당될 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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