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전국 의대생 중 33.3% 가량이 연소득 1억6000만원이 넘는 10분위 고소득층 가정 자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 입시가 고소득층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의대 국가장학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전국 의대생 61.11% 가량이 고소득층 가정의 자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초·차상위 가정 자녀는 2.7%에 그쳤다.
특히 2019년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전국 의대생 중 연 소득 1억6000만원 이상 10분위 가정 자녀가 3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 소득 1억1000만원이 이상 9분위 가정 자녀는 14.81%, 연 소득이 8400만 원이 넘는 8분위 가정 자녀가 13%로 조사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6.17 leehs@newspim.com |
전국 의대생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8~10분위 고소득 가정 비율은 2015년 50.91%에서 지난해 61.11%로 최근 5년간 10.2%가량 증가했다. 반면 기초·차상위 가정 자녀의 경우 2015년 3.3%에서 2019년 2.78%로 0.5%가량 줄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의대생의 경우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SKY 의대생 중 68% 가량이 고소득층 자녀로 조사됐다. 전국 의대생 비율보다 7%가량 높은 숫자다.
SKY 의대생중 고소득 가정 비율(8~10분위)은 2015년 56.40%에서 지난해 67.98%로 최근 5년간 11.5%가량 증가했다. 반면 기초·차상위 가정 비율의 경우 2015년 5.31%에서 지난해 2.9%로 2.4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Y 의대생 중 10분위 가정 자녀는 43.25%로 전국 의대생보다 10% 높게 조사됐다. 이어 9분위 가정 자녀는 14.59%, 8분위 가정 자녀는 10.14%로 나타났다.
권칠승 의원은 "전국 의대생 국가장학금 신청자의 61%, SKY 의대생 신청자의 68%가량이 고소득 가정의 자녀인 것은 그만큼 부의 대물림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고소득층 자녀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의대 입시가 고소득층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까 우려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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