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전북 인산시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주 원인으로 밝혀진 연초박 비료 제조로 KT&G가 얻은 이익이 불과 6억2000만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은 7일 한국환경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연초박의 유일한 생산자인 KT&G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에 유통한 연초박 중 2242톤이 장점마을 인근 금강농산으로 반입됐다"며 "판매비용과 식물성 잔재물 소각처리 단가에 따른 절감 폐기 비용을 합산하면 수익은 약 6억2700만 원"이라고 말했다.
담배 제조 후 남은 찌꺼기인 연초박은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주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 KT&G는 2018년 연초박의 발암 위험성을 인지한 후에도 1년 더 이를 유통시켜 7960만 원의 수익을 남겼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gyun507@newspim.com |
2019년 연초박 반입 현황을 보면 지역별로는 강원도에 210.74톤, 경상북도에 73.78톤이 반입됐다. KT&G는 2020년부터는 1220.25톤 전량을 폐기물처리 전문업체에서 소각하고 있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금강농산의 비료공장 설립 이후 2017년 12월 31일까지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으로 고통받고 그 중 14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은 2017년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하며 연초박 비료공장을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적해왔다. 그러나 환경부는 2018년 7월 연초박 발암물질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건강영향평가 중간보고를 받고도, 2019년 11월에서야 공식적으로 공장 배출 오염물질과 주민 발암 간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했다.
장 의원은 "환경부 및 농촌진흥청의 방관 속에서 2019년에도 연초박은 여전히 비료의 원료로 사용돼 왔고, KT&G는 제도의 허점을 통해 대략 7680만 원의 소각비용을 절감하고, 280만원의 판매 이익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대기업이 새발의 피인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끼느라 최소 14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익산시 뿐 아니라 전라북도와 환경부 그리고 농촌진흥청에도 책임이 있다"며 "장점마을 외에도 연초박이 유통된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 피해 발생 여부 조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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