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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이슈] 1년 지나 밝혀진 '조성길 망명'...돌연 공개된 이유

기사등록 : 2020-10-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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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 망명 추진 좌절된 후 한국행...딸은 북한에
조성길 부부 입국 사실 공개로 北 가족 신변 우려

지난 2018년 잠적했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입국한 사실이 1년이 지난 현재 드러났다.

당초 제3국으로 망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대사가 한국행을 택한 것을 두고 많은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잠적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조성길(45)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한 방송사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사진=JTBC 보도 캡처]

◆ 제3국 망명 추진한 조성길...미국행 좌절된 후 한국으로

조 전 대사대리는 당초 제3국 망명을 추진하다가 좌절되자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MBC 보도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11월 이탈리아에서 잠적한 이후 8개월 간 스위스, 프랑스, 동유럽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입국했다.

그는 처음 이탈리아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로 스위스 행을 택했다. 이후에는 프랑스 망명을 시도했지만 이 또한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CIA를 통해 미국행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좌절됐다. 정보원으로 CIA에 특정 기간 이상 협조할 경우 미국행을 타진할 수 있었으나 해당 기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 전 대사대리는 이에 지난해 2월 북한대사관이 없는 동유럽 국가 주재 한국 대사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인 이 씨가 이탈리아에 남겨둔 딸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에 연락을 취하며 북한 당국에 위치가 노출되기도 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입장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18.09.19

◆ '아내 제보'에 망명 사실 돌연 공개...北 가족 신변 우려도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해 7월 입국 후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의 신변 안전을 우려해 입국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씨가 일부 언론사에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이 과정에서 1년 넘게 공개되지 않았던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이 함께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현재 북한에 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지난해 2월 딸이 2018년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점을 확인했다.

북측은 조 전 대사 부부가 망명을 추진하던 당시 딸의 안전을 빌미로 이 씨에게 북한행을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씨는 한국에 입국해서도 딸이 있는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북한에 있는 조 전 대사의 딸 등 가족의 신변이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딸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언론이 집중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대북전문가들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그렌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조 전 대사대리의 정보가 공개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로 인해 이들 부부와 딸, 조부모 및 다른 가족들이 더 큰 위험에 빠졌다"고 말했다.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도 역시 "탈북은 언제나 부수적인 피해를 초래한다"며 "탈북한 가족과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 모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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