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지난 7월 공적마스크 공급이 종료되면서 약국에 공적마스크를 유통해온 도매업체들이 재고 4300만 개를 처리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4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대한약사회는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인 지오영 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이 각각 3300만 장(약 310억 원), 960만 장(약 90억 원)의 재고가 물류 창고에 쌓여있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11일 밝혔다.
[제공=대한약사회] 2020.10.11 allzero@newspim.com |
이 두 업체는 지난 2월 말 정부가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하면서 공적마스크 유통처로 지정돼 7월 11일까지 전국 약국에 공적마스크를 공급해왔다.
공적 마스크 공급이 종료되고 마스크 공급량이 늘어나 저가의 보건용 마스크가 대량 유통되기 시작하자, 두 업체는 공적마스크 재고를 처리하지 못 하고 창고에 보관하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보관 관리비가 누적되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호소다.
약사회 측은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의 상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공적마스크 공급을 독려했던 기획재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달청 등은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이 재고로 인한 모든 손실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추후 약사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관련 정부부처에 교육부·국방부·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한 재고분 구입을 독려하고, 정부 비축분 확대, 해외 인도적 지원과 수출 물량 확대 등 신속한 해결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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