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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면역 생겼다" 주장에 보건 전문가들 "확신 못 해"

기사등록 : 2020-10-1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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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면역이 생겼다고 주장하자 보건 전문가들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 주치의들로부터 어제 완전한 승인을 받았다"면서 "그것은 내가 그것(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것(면역이 생겼음)과 그것을 전파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해당 트윗에 '딱지'를 붙였다. 해당 라벨에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해를 끼치는 가짜 정보를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자 기사에서 일부 회복된 코로나19 환자들이 다시 감염된 사실이 보고됐으며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면역과 관련해 많은 질문이 남은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는 그가 더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 위험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밝히며 12일 플로리다주 유세에 오케이 신호를 줬다. 

[워싱턴 = 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주 백악관 발코니에서 지지자를 상대로 유세 연설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0.10.11 justice@newspim.com

보건 전문가들은 주치의의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더는 전염성이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코로나19 확진 이후 이렇게 일찍 확신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는지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공공 보건학 전염병 부문 학장인 아서 레인골드는 WP에 "정직한 답은 물론 '우리는 모른다'"라면서 "(주치의들이) 그의 치료나 임상 상태와 관련해 분명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이 최대 20일간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례 산소 포화도가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 산소 보충치료를 받았다.

예일 보건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앨버트 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했고 산소 보충 치료를 받았으며 중증 환자에게 투여되는 스테로이드계 덱사메타손 치료를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가장 큰 질문은 대통령이 중증 혹은 경미한, 보통의 증상을 겪었는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규정에 관계없이 의사 대부분은 대통령을 보호하는데 신중하길 원할 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인들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실제 규정이며 왜 그것의 위험을 감수하겠나?"고 반문했다.

레인골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션 콘리의 메모가 트럼프 대통령이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검사 결과 바이러스 핵산 수치가 낮았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처럼 분명히 전염성을 가졌던 경우 며칠 간격으로 2~3차례의 음성 판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PCR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더라도 반드시 전염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환자들은 회복한 후에도 몇 주나 몇 달 동안 양성판정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DNA의 이미 죽은 파편이 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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