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전남지역의 부부동반 골프로 코로나19에 확진돼 자진 사퇴한 김해도시개발공사 A 전 사장이 확진 판정 전 경남 김해에서도 시청 고위 공직자 2명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처음 A 전 사장의 확진과 관련 시민들의 동선공개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서도 김해시는 2명의 고위 공직자와의 골프만남에 대해서는 확진판정 후 48시간의 동선공개 범위를 적용해 동선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성곤 김해시장이 지난 8월 2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청사 폐쇄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사진=김해시]2020.09.28 news2349@newspim.com |
하지만 지역 일부에서는 코로나19의 사전확산 차단을 위해 많은 사람들과 접촉 우려가 있는 이들 공무원에 대한 동선알림 제외는 만약 양성 확진시 더 큰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해시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A 전 사장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등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같은 달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전남 화순·무안으로 부부동반 골프모임을 가졌다.
이 후 A 전 사장은 3일 뒤인 같은 달 22일쯤에도 김해 한 골프장에서 모임을 같이하는 김해시상하수도사업소장, 김해시청 청소행정과장과 친목도모를 위해 골프를 쳤다. 이 모임은 사업소장이 부회장을, 청소과장이 총무를 각각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전 사장은 같은 달 24일 주요간부회의에 참석한 뒤 26일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들 골프모임을 가진 두 사람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나왔지만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이다.
김해시는 당시 A 전 사장과 함께 시청 주요간부회의에 참석했던 김해시의회 의장과 고위공무원 등 8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한다고 언론에 알렸다.
하지만 모임골프를 가졌던 이들의 동선과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외에도 공개하지 않은 여러명의 공무원들도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상수도사업소장은 "A 전 사장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을 알고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면서 "보건소에서 비확진자에 대한 동선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골프친 사실은 없다"고 일축하다 기자가 A 전 사장과 골프친 것과 자가격리 사실을 재차 묻자 "어차피 그런 부문이 있었기 때문에"라고 골프모임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김해시보건소 관계자는 "확진판정 후 48시간의 동선공개 범위에 따라 이들 공무원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간부회의 참석자 이외에도 A 전 사장과 차를 마시거나 접촉한 공무원들도 여러명이 별도 자가격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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