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주미한국대사관은 12일(현지시각) "(한국의)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이수혁 주미대사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한미동맹이 앞으로도 유지돼야 한다는 뜻"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주미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주미대사관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대사가 강조하였듯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이자 포괄적 전략동맹"이라며 "한미동맹은 70년 전 맺어진 과거의 약속뿐만 아니라, 양국이 공히 공유하는 가치와 이익에 기초하기에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미한국대사관이 12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올린 '주미대사관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입장문. 2020.10.13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
아울러 "이수혁 대사의 발언은 한미동맹이 한미 양국 국익에 부합하여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에 강력하게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외교부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도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한미동맹은 계속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한미 간에는 제반사항에 대해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70년 전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향후 70년도 미국을 선택해야 하는가?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다. 70년 동맹을 맺었다고 앞으로도 동맹 맺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대사가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0.10.12 kilroy023@newspim.com |
주미대사관의 입장문은 이 대사의 발언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미국의 중국 봉쇄전략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주미대사가 주재국이 불편해할 수 있는 문제를 노골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도 이 대사 발언에 대해 "70년 역사의 한미동맹과 미국과 한국, 역내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한미 양국은 공유한 가치들에 기초해 동맹이자 친구로 규칙에 기반한 국제사회 질서를 훼손하려는 자들을 비롯해 이 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도전들에 맞설 수 있는 한미동맹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논평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부상하는 중국의 도전에 맞서는 동맹이자 친구인 한국의 역할과 한미동맹의 지속성을 강조함으로써 이 대사의 발언을 반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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