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판매업 진출 선언과 함께 향후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캐피탈이 중고차 관련 데이터 컨설팅 사업에 나선다. 수년간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동시에 중고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릴 방침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최근 중고차 시세 관련 컨설팅 업무 이행 부수업무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하다. 2020.07.31 mironj19@newspim.com |
KB캐피탈은 지난 2016년부터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운영하고 있다. 첫 시작은 중고차 시세 제공 서비스에 그쳤으나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시스템을 개편하고 지난 7월 등록매물 14만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를 운영하는 동안 고민이 많았다. 매년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KB캐피탈은 비용부담을 줄이는 등 수년간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고차 시세 관련 컨설팅에 나섰다.
시세 관련 컨설팅은 중고차 시세와 관련된 정보가 필요한 기업에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일정의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차차차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시세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많았다"며 "기업이나 관공서 등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비용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캐피탈은 자사가 가진 데이터가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령 금융사의 경우 고객이 소유한 차량을 담보로 대출을 하려 할 때 시세 파악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손해보험사 등 보험업계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 정비 등 중고차와 관련된 산업 전반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캐피탈은 나아가 중고차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CI=KB캐피탈 제공] 2020.06.15 Q2kim@newspim.com |
KB캐피탈은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 거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KB차차차 유료 탁송 및 현장검수 서비스도 함께 추진한다.
그동안 KB차차차를 통해 중고차를 구매한 고객은 해당 매물을 내놓은 딜러로부터 배송 받았다. 적정 탁송비가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일부 딜러들은 그 비용을 차량 가격에 포함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KB캐피탈은 적정 비용을 받고 고객과 딜러 간 비대면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운반, 현장 검수 등 차량 탁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비용을 유료화 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세부안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배송 거리 등 기준으로 적정하게 비용을 책정해 딜러와 고객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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