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중국 무역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공급 증가에 대한 걱정을 잠시 내려놨다. 다만 달러 강세는 이날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7센트(2.0%) 오른 40.2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73센트(1.8%) 상승한 42.45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달 하루 1180만 배럴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월보다 5.5% 증가했으며 1년 전보다도 17.5% 늘어난 규모다. 다만 이는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하루 1294만 배럴에 못 미쳤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마이수 선임 원유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전날 크게 하락한 유가는 긍정적인 재료를 찾고 있었고 오늘은 그런 재료가 나왔다"면서 "독립 정유사들이 거의 국가가 허가한 수입 물량을 채웠고 기업들이 극도의 원유 재고로 어려움을 겪으며 중국의 최대 원유 수입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드리게스-마이수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초기 열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 유가 상승이 정당화할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원유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가 상승은 달러 강세로 제한됐다. 이날 미 달러화는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단 소식과 미국 재정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랠리를 펼쳤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원자재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시장은 반등하고 있지만, 랠리는 현재 달러 강세로 제한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재정 불확실성과 4번째 부양책이 선거 이후에야 나올 것이라는 가능성은 경제 전망과 원유 수요와 관련해 우려한 만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된다는 전망을 전제로 세계 경제가 2021년 반등하고 에너지 수요가 2023년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IEA는 회복이 지연될 것을 가정하면 에너지 수요 회복이 2025년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에 "글로벌 원유 수요 성장 시대는 향후 10년 안에 막을 내리겠지만 정부 정책의 커다란 변화 없이는 절정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원유 수요가 내년 하루 654만 배럴 증가한 9684만 배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달 보고서보다 하루 8만 배럴 줄어든 수치다.
공급 측면에서 유전 노동자들은 허리케인 델타가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이후 다시 일터로 복귀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석유 노동조합원들도 파업을 마치고 복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35만5000배럴로 샤라라 유전에서 채굴이 완전히 회복되면 산유량이 두 배로 늘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4.30달러(1.8%) 내린 1894.6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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