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대우건설이 독자 개발한 '초고층 건물 변위 관리 기술(BMC)'을 홍콩 고층 복합타워인 머레이 로드 타워 공사에 적용한다.
BMC는 초고층건물 시공 중에 발생하는 높이·기울기 등 형상 변화를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공사 기간과 비용은 줄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홍콩 '머레이 로드 타워' [자료=대우건설] 공사2020.10.14 sungsoo@newspim.com |
대우건설은 지난 4월 머레이 로드 타워에 대한 BMC 기술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23년 말까지 시공단계해석과 재료시험, 현장모니터링 등을 제공하게 된다.
총 계약금액은 약 22만달러(약 2억5236만원)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9년부터 이 건물이 기울어지는 가능성을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해 1차 기술용역을 수행한 바 있다.
BMC 기술은 크게 예측기술, 재료 장기 변형 평가 기술, 보정 및 모니터링 기술로 구성되며 계획부터 시공까지 단계마다 고도로 특화된 전문성이 필요하다.
대우건설이 기술을 제공할 홍콩 머레이 로드 타워는 대지면적 4만3200㎡에 지상 36층, 지하 5층, 높이 190m 규모다. 설계를 맡은 세계적인 건축스튜디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는 홍콩을 상징하는 꽃인 바우히니아 꽃봉오리에서 영감을 받아 건물을 디자인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0년간 송도 동북아무역센터와 말레이시아 KLCC타워, IB타워 등 직접 시공한 국내외 초고층빌딩에 BMC 기술을 적용해 효과를 입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출로 그동안 개발한 초고층 구조·시공과 관련해 쌓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며 "2015년 베트남 하노이 비에틴뱅크에 이은 두 번째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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